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2014 말라위 프로젝트 (7)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보내는 마지막 주가 된다. 이번 주는 그 동안 해왔던 병원 일이 아닌, 한 마을을 지정하여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되어 있다. 오기 전 이 곳을 답사하며 알아본 결과, 아프리카의 주민생활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문제 중의 하나인 식수를 조금이라도 해결해 주기 위하여 우물이 없는 마을을 추천 받아 우물을 파주기로 했다. 시공업체를 선정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어 계획된 날짜에 하지 못하고 지연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날짜를 다시 정하여 모든 학생이 우물을 파기로한 마을에 가서 시공하는 것을 참관하고 주변 정리를 도왔다.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사진도 찍고, 찍은 사진을 다시 보여주니 아이들은 너무 재미있어 하며 여러가지 자세를 취하면서 자꾸 사진을 찍어 달라고 매달리기도 했다.

그리고 각자 미리 준비해 간 옷을 모아 주민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하여 마을에서 제일 높은 추장에게 어떻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상의했다. 자기들이 옷이 필요한 사람들의 명단을 순서대로 작성해 놓을테니 기부할 옷을 먼저 가져와 달라고 했다. 우리가 가장 걱정했던 것 중의 하나는 어떻게 분배를 할 것인가 였다. 앞서 경험한 경우를 보면 아이들에게 사탕과 껌을 나누어 줄 때 아이들은 무서울 정도로 달려들곤 했다. 만일 옷을 나누어 준다고 해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 우리는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마을 사람들은 이러한 것에 익숙해 있는 듯,대표 한 명이 명단을 부르니 한 가족이 모두 나와 순서대로 필요한 옷을 쥐고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질서는 아주 잘 지켜지고 있었다. 오히려 나누어 주는 우리가, 힘들더라도 좀더 많이 가져올 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마을로 들어가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신발 없이 맨발로 다니고 옷 또한 허름하기 짝이 없다. 주로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흙 벽돌로 지은 조그만 집들의 구조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과연 저 조그만 집에서 몇 명이 살고 있을까? 집 주인에게 부탁하여 내부의 구조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니 거리낌 없이 허락해 주었다. 집이 좁아 다 같이 한번에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 한 줄로 집 내부를 살펴 볼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아무 것도 없었다. 가구도 없고, 옷가지 걸려있는 것도 없었다. 음식은 집 밖에서 불을 피워 한다고 했다. 마침 우리가 들어 갔을 때 고소한 냄새가 나 물어보니 안내해 주는 현지 대학생 리차드가 그릇에 있는 꼬치구이 같은 것을 보여 주었다. 무엇이냐고 물어 보니 새끼 쥐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기겁을 했다. 원주민들은 아주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당연히 질병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원주민들의 걱정 근심 없는 아주 밝고 행복해하는 얼굴을 보면, 안타깝고 위험한 것은 우리들만의 생각일까?

한편, 대학생들은 리더를 중심으로 병원에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한 다음 어떤 주제로 리서치를 하고 논문을 쓸 것인지를 정하고 각자 관심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도록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병원의 의사들이 검토한 다음 논문을 투고하기로 병원 원장과 합의를 하고, 다음 해의 연구 과제와 병원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을 더 발전시켜 나가도록 긴밀한 협조를 해나가기로 하고 모든 병원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 그리고 직원들이 모두 나와 우리를 환송해 주고 내년에 다시 보자면서 인사를 하는데 그 동안 정이 들어서일까 ! 헤어짐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는 것 같았다.
학생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의 하나인 말라위에서 많은 것을 보고 소중한 경험을 했다. 머리 속의 상상력이 아닌 실제 다양한 경험으로 많은 일들을 함께 경험했지만 느끼는 바는 각자 다를 것으로 본다. 그래서 각자의 경험과 감동을 글로 쓰기로 하고 그 에세이를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

이제 돌아가면 우리가 그 곳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다. 조직된 비 영리재단을 중심으로 다음 년도에 활동할 계획을 세우고 ,그 동안 병원과 의사들의 도움으로 얻었던 각종 데이타를 분석 정리하여 논문을 작성하는 일이다. 경험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를 정리하는 일을 통해 많은 작업 경험과 일 처리 능력을 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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