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2014 말라위 프로젝트 (6)


병원에서 학생들이 봉사하며 공부 한 지가 벌써 3주 째가 된다. 이번 주는 일부 병원 의료팀과 함께 오지의 마을로 들어가 의료 활동을 했다. 병원의 의료팀은 엠블런스로 먼저 출발한 다음, 우리 일행은 버스로 그 뒤를 따랐다. 혹시 길을 잃을까 하여 병원 의료진 한 명이 우리의 버스에 함께 동행하여 우리를 안내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약 2시간을 가니, 벌써 의료진은 도착하여 진료를 하고 있었다. 한국과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병원이 없는 깊은 산간 지역의 보건소 같은 분위기 였다. 매주 수요일마다 일부 의료진이 돌아가며 출장으로 2개의 마을을 순회하며 진료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한 곳의 마을을 방문하여 봉사하고 의료진을 도와 주는 것으로 하고 의료 활동에 참여를 했다. 정말로 의료시설은 아무 것도 없었다. 청진기, 주사,그리고 약이 전부인 것 같았다. 현미경 하나 있는 것을 그렇게 자랑할 정도니 아마도 어떠한 상황인지는 상상이 될 것으로 본다. 환자들은 대기실 복도의 공간마다 가득했다.

우리가 6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의사를 따라 이동하고 있을 때였다. 순간, 갑자기 한 간질환자가 발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껏 보아왔던 간질 환자중 그 증세가 가장 심해보였다. 간질 환자의 발작증세를 처음보는 학생들은 모두 당황하고 놀란 표정들이었다. 그러나 의료진들은 아주 태연했고 언제나 겪는 흔한 일인 것 처럼 웃으면서, 우리가 당황해 할까봐 우리에게 환자가 왜 발작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고 우리를 이동시켰다.

오전 진료가 끝나고 차 안에서 식사를 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껌과 사탕을 나누어 주자 더 많은 아이들이 달려들었다. 너무 많이 몰려들어 좀 더 주기를 바라는 아이의 눈과 내민 손을 보니, 더 이상 줄 것이 없는 우리가 괜히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너무 고된 일이었다. 비포장 도로를 2시간 이상 버스를타고 있는 것이 생각보다는 무척 힘들었다. 주변의 환경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있는 평범한 자연 경관인데 아프리카는 왜 이리도 가난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했다. 끊임 없이 육체 노동을 하고 있는 원주민들의 생활을 보면 게으름 때문에 가난하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말라위 정부의 경우, 70 % 이상이 서방 국가의 원조에 의해서 운영된다고 한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본 과 중국 기업과 정부의 지원이 생각보다 꽤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곳에서나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을 쓰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 정부와 기업의 활동은 눈에 그리 많이 띄지는 않는 것 같아 좀 아쉬웠다.

다음날은 평소와 같이 오전에는 병원에서 봉사와 함께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따라다니며 관찰을 하고, 오후에는 우리를 돕고있는 현지인 대학생 Richard의 어머니가 마을 주민들이 우리 일행에게 민속춤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하여 우리 모두를 마을에 초대해 주었다.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어린 아이에서 노인 분들까지 모두 모여 길 양 옆으로 줄을 서서 북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며 우리 일행을 반기는 것이 아닌가? 우리가 이렇게 환대를 받을 줄은 몰랐다. 리차드의 부모님은 이 마을의 추장이었고 따라서 그의 어머니의 영향력은 이 마을에서 거의 절대적인 둣했다. 모든 행사는 리차드 어머니가 진두 지휘를 했다. 주로 나이드신 여자 분들이 북장단에 마추어 노래하며 춤을 추었다. 우리나라도 강강수월래와 같이 단체로 노래하며 춤을 추는 민속 춤이 있듯이 이 아프리카 말라위의 민속춤도 여자들이 한 줄로 서서 춤을 추며 앞으로 갔다 뒤로 물러났다 하며 원을 그리는 형식이 많았다. 우리가 볼 때에는 거의 비숫해 보이는데, 네가지 다른 형태의 춤의 종류가 있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늦가을의 날씨처럼 따가운 햇볕 사이로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었다. 가난하고 많은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가 보기에는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아프리카 사람들이지만 그들은 이 곳 가난한 마을에서 나름 하루 하루를 즐겁게 살아가는 것 같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순진하고 행복해 보였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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