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2014 말라위 프로젝트 (5)


어렸을 때 보았던 동물의 왕국과 영화 타잔에서 처럼 아프리카는 야생 동물이 많고, 숲이 우거진 정글의 모습을 상상했으나 막상 아프리카에 와보니 동물이라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와 염소, 그리고 키우는 소가 대부분이다. 야생 동물은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 오히려 더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일반 거주지에서 야생 동물을 만난다면 그 것 처럼 무서운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프리카에서는 지프차를 타고 다니며 가까이에서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그 유명한 사파리가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말에는 모두 Liwonde National Park에 있는 사파리 여행길을 떠났다.

아프리카 말라위의 도로 사정은 정말로 너무 좋지 않았다. 차가 속도를 내어 달릴 수 없을 정도로 중간 중간에 패인 곳이 많아서 모르는 길을, 특히 밤에 미국에서 처럼 운전했다가는 사고가 날 것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곳에 사는 교민 한 분이 절대로 밤에는 직접 운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셨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다. 도로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학생들도 멀미가 나는지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아프리카라는 것 때문에 그런 부분의 기대가 낮아 그런지 다들 잘 참고 따라 주었다.

Liwonde National Park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사파리 여행에 나갔다. 가이드는 맹수가 나타나면 위험 할 수도 있다며 M-16소총에 실탄을 내 앞에서 장착하더니 우리 차에 올랐다. 학생들은 신기한지 우와 하고 함성을 지르고 환호한다. 당장이라도 맹수인 사자와 호랑이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는 코끼리, 원숭이 그리고 조그만 꽃사슴 등과 같은 야생 동물들을 보는 것도 신기해 했지만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너무 넓고 긴 시간 동안 기다렸던 사자가 없자 모두 실망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마지막에 도착한, 호수를 끼고 있는 쉼터에서 놀고 있는 하마들을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음 날, 우리 일행은 말라위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와도 같은 호수를 배경으로 조성된 관광지인 Mangoch 에 도착했다. 아무리 가난한 나라라고 할지라도 부자들과 외국인을 위한 시설은 아주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멀리 보이는 섬으로 나갔다. 호수이기는 하지만 너무 크다 보니 파도가 일어난다. 섬 가까이에서 선원 중에 한 명이 입으로 새소리 비슷하게 내니 어디선가 독수리가 나타난다. 선원이 물고기를 물에 던지니 독수리가 이 물고기를 낚아채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학생들은 사진으로 이 순간을 포착하며 너무 좋아했다.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점심으로 정통 이태리식 피자와 파스타를 먹는 기분은 우리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다시 병원이 있는 Kasungu로 돌아오는 길에는 재래시장에 들러 구경도 하고 기념품도 샀다. 지난 번에 왔을 때 완전히 바가지를 쓴 기억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상인이 부르는 가격을 반으로 깎아서 사라고 학생들에게 미리 일러두었다. 다들 재미있어한다. 그럼에도 누구는 바가지 썼다 하고, 누구는 많이 깎았다고 좋아했지만 우리 일행을 안내하는 현지인 대학생 Richard가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그래도 비싸게 산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해보지도 않던 가격 흥정으로 각자 물건을 사니 모두 재미있어하고, 가격을 흥정하여 아주 싸게 샀다고 서로 영웅담을 나누기도 했다. 확실히 학생들은 눈으로 보는 관광 보다는 몸을 움직이고 말을 하는 활동을 해야 지루해하지 않고 그 안에서 서로 재미를 만들어 어울리는 것 같았다. 주말 관광 일정을 모두 마치고 돌아오는 길은 약 4시간 반을 버스 안에서 있었다. 학생들이 피곤한지 모두 잠들어 있다. 싸파리 여행을 떠나가기 전, 일부 배탈이 났던 학생들도 모두 건강을 회복하여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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