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2014 말라위 프로젝트 (3)


아프리카 말라위에 와서 맞는 첫 주말이다. 금요일 저녁은 병원의 주요 의사들과 식사를 같이 했다. 식사 후 프리메드 대학생들과 병원의 의사들이 교제를 하도록 자리를 따로 마련하여 의사로서의 어려움과 보람된 일들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달라고 부탁하여 약 1시간 반 동안 소그룹 모임을 갖게 되었다. 이 모임에서, 현대 시설의 큰 병원에서 의료 활동을 하는 의사가 아닌 아주 낙후된 병원에서 하루에도 수백 명의 아주 다양한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의사들의 경험담과 조언은 의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왜 나는 의사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보다 진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왠지 시설이 낙후한 아프리카에서의 의사는 좀더 인간미가 넘치는 것처럼 보였다. 한 어린 생명을 살리기 위해 8시간 동안 아이 곁에서 사투를 하다가 잠깐 2분 정도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가 죽게 되었다는 원장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지금도 그 어린 아이의 부모를 보면 미안하고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토요일 우리 일행은 말라위에서 가장 유명한 사립 중,고등학교인 Kazumu Academy의 바베큐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친선 축구 시합을 하고 저녁에는 바베큐 파티를 하면서 학생간 교류를 하자는 취지였다. 학교 운동장에 도착 했을 때, 우리는 유티폼을 입고 몸을 풀기 위해 연습하고 있는 이 학교의 축구팀 모습에 기선을 제압 당했다. 학교에서 제공된 유니폼을 입고 시합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축구팀인 그들의 게임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결국은 5대 0으로 참패를 했지만, 브라질에서 월드컵 경기가 한창인 만큼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학교의 시설과 풍경은 유럽형으로 아주 멋있는 조경과 시설을 갖고 있었다. 우리 학생들은 아프리카에 이런 좋은 시설의 학교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감탄하며 바베큐 파티장으로 이동 했다. 미국에서 2차 선발대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말라위의 링롱위 공항에서부터 버스를 타고 들어 오는데 식사하기 전에 도착하여 다행히도 바베큐 파티에 함께 합류 할 수 있었다. 모처럼만에 운동을 해서인지 모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학생들이 잠든 사이 그룹 리더들과 회의를 하며 일주일간 진행된 일들의 성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다음 일주일간의 스케쥴을 다시 한번 컴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병원으로부터 요구할 자료를 주제별로 정리하고 어떻게 요구할 것인지에 대하여 논의를 했다. 연구할 주제는 Kasungu 병원에서 최근 몇 년간 조사된 환자들의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Kasungu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네 가지 질병을 선정하여 프리메드 대학생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한 조가 되어 공동으로 질병과 원인에 대한 자료 조사를 하기로 했다.

일요일 아침에는 현지 원주민 교회를 방문하여 예배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영어로진행하는 예배가 없고, 예배시간도 5시간이나 길게 진행된다고 하여 아무래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다만 여학생들의 경우는 오후에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말라위 대학 3학년생인 리차드 누나의 결혼식 전 행사인 신부의 밤 (Bride Shower)에 초대되어 참여하고 왔다. 이 행사에는 남자는 참여 할 수 없고, 오직 여자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신랑과 신랑 친구들이 행사의 마지막에 입장하여 돈을 뿌리고 춤을 춘다고 한다. 참여한 여학생들의 말에 의하면 마을 유지가 덕담을 하면 사람들이 춤을 추며 신부에게 돈을 뿌리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도 함께 춤을 추며 약간의 돈을 뿌리고 왔다며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어느 나라든 각자 자기들의 풍습이 있듯이 말라위 역시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영국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기 때문에 영국의 제도와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면서도 자기들만의 전통적인 방식을 나름대로 이어가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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