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미국 의대 지원, 대학 재학 중 아니면 졸업한 후?

지난 몇 주간 동안 MCAT 준비를 도와달라는 학부모님들의 문의를 많이 받았다. 대부분 학점이
아주 좋은 대학 3학년 학생들이 고득점의 MCAT 점수를 받아 6월에 의대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만족스런 점수를 받지 못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높은 점수를 받고자 도움을 요청한 경우가 많다. 단기간의 집중 교육으로 고득점이 나올 수 있게 해달라는 학부모의 요청을 받게 되면 학생과 먼저 상담을 하게 된다. 그 동안 의대를 지원하기 위해서 준비해 온 여러가지 활동들에 대하여 서로 평가해 보고, 언제 MCAT시험을 볼 것인지, 시험 볼 준비는 충분히 되어 있는지, 그리고 의대 지원은 언제 할 계획인지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약간의 테스트를 하게 된다. 학생들과 학교생활 및 진로 고민 등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서 의대 준비 과정에 있어 어려웠던 일 또는 현재 힘든 일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다양하게 질문하면서 발견되는 공통된 현상 중의 하나는 학생 자신이 어떤 의사가 되겠다고 하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경우 보다는 부모님들의 권유에 의해서 의대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공부 잘하는 학생 가운데 많다는 것이다.

공부하기 아주 어렵다는 의용공학 (Biomedical Engineering)을 전공하는 대학 3학년 학생은 최상위 성적을 유지했고, 해외 의료봉사 및 병원에서의 쉐도잉 그리고 연구실에서도 인턴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 MCAT점수만 잘 나오면 6월이나 7월에 의대를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학생이 의대를 준비 하는데 있어서 깊이 있게 준비를 하려 하기 보다는 해야 할 것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조급한 모습이었다. 아무 의대나 한 곳만 되면 졸업하기 전에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이 학생은 명문 사립대학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좀 더 준비를 한다면 소위 명문 의대라 할 수 있는 곳에 합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보였다. 하지만 학생은 의대를 진학해서 꼭 의사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모님이 의사 되기를 원하니까 의대준비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그래서 좋은 의대를 진학할 생각 보다는 어떤 의대라도 부모님 앞에 빠른 결과를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에 명문 의대를 가기 위해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식의 생각이 많았던 것이다. 물론 부모님은 당연히 명문 의대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 같았다. 조금은 안타까운 경우이다.

일반적인 경우 학교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는 시간을 좀더 갖고 의대준비를 하라고 권하고 싶다. 성적이 좋다고 하여 서둘러 의대 지원하다 보면 일부 의대에 합격할 수는 있겠지만 원하는
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대 신입생의 평균 나이가 약 24세라는 것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의대를 지원하는 학생이 가장 많은 버클리대학의 경우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를 합쳤을때 매년 약 800명 이상이 의대를 지원하지만 그 중 재학생 만은 약 16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 만큼 의대를 준비하기에는 대학 재학중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일 프리메드 과정의 대학 3학년 학생이 우수한 학교 성적과 MCAT 점수를 갖고 하버드 의대를 지원했다고 생각해 보자. 이 경우 인터뷰에 초대된 지원자들은 학교 성적과 MCAT성적은 모두 우수한 경우가 많다. 즉 아카데믹한 점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차이가 있다면 좀 더 많은 경험과 깊이 있는 연구활동 및 추천서 그리고 색다른 리더십일 것이다. 아카데믹 점수가 우수한 가운데 이러한 활동까지도 충분히 갖춘 지원자의 경우는 당연히 인터뷰에서 누구 못지 않게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대학 3년동안 공부하면서 의대준비를 열심히 했다 하더라도 졸업후 좀더 시간을 갖고 준비한 다른 지원자들 보다 우수하기란 쉽지가 않다. 재학중인 대학교에서 프리메드 과목을 가르친 교수의 추천서는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다. 만일 올해에 의대를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우선 누구한테서 추천서를 받을 수 있는지 부터 정리를 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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