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사의 의대진학칼럼



의대준비하기…….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 프로젝트 준비 (2)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 때문일까 날씨가 무척 덥고, 텔레비젼에서 보는 것 처럼 다양한 동물들이 많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동물 구경하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았다. 3월 초의 날씨는 미국의 초가을 날씨처럼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불고 한 낮에는 약간 더울 정도이긴 하나 생활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 였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우기가 끝나고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는 건기가 시작할 시점이라고 했다. 말라위 (Malawi)의 수도인 리롱위 (Lilongwe)를 떠나 우리가 여름방학에 의료봉사활동 및 프로잭트에 참여할 말라리아 연구소와 병원이 있는 금융 경제 도시인 브렌타이(Blantyre)로 향하는 길은 자연 경관이 아주 아름다웠다. 그러나 원주민들은 신발도 없이 맨발로 짐을 머리에 이고 끝임 없이 걷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60 ~ 70년대의 생활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약 4시간에 걸친 운전 끝에 드디어 블렌타이에 도착했을 때, 이곳은 외국기업이 많아서 그런지 제법 깨끗한 빌딩들이 많아 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현대, 기아자동차 및 삼성전자의 거리 광고판을 본 느낌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고속도로에 다니는 현대자동차를 보았을 때 보다도 더 반가운 것은 아마도 그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아프리카였기 때문일 것이다. 한 눈에 보아도 빈부의 격차가 아주 심한 곳이 아프리카인 듯했다. 도로에 고급 승용차가 다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거리의 원주민의 생활이나 모습은 아주 형편이 없었다. 말라위 대학Kaomba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대학 교육을 받고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의 경우 연봉이 2만불 정도이고,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엘리트들의 1년 연봉이 4만불 전 후인 것에 비하여 노동자들의 한달 월급은 $40 ~ $60 정도로 아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했다. 실제로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16년 경력의 웨이터에게 한 달에 얼마를 버는지를 물었을 때, 그는 $60받고 있으며, 겨우 먹고 산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직장이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다음 날 아침 블렌타이에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의 AIDS연구센터와 퀸즈 엘리자베스 병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말라리아 프로젝트의 담당자와 만났다. 말라리아 연구에 대한 내용과 학생들이 참여할 경우 진행 될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하여 상의를 하게 됐는데, 방학 중에 학생들이 말라리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4주에 맞게 프로그램을 조정해 주었다. 만일 우리가 향후 학술 논문까지 쓰기를 원한다면 그 동안 연구된 자료를 참고로 열람할 수 있고, 일부는 우리가 논문에 사용해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한편 퀸즈 엘리자베스 병원에서의 인턴십 및 의료 봉사활동은 의대생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를 직접 접촉 할 수는 없지만 진료하는 의사를 따라 쉐도잉을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의료 교육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의료 전문가들의 특강이 매주 1회 또는 2회 정도 병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특히 아프리카의 질병과 의료정책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특강은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미래 의료인의 꿈을 설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한편, 병원 밖의 환경은 우리가 볼 때, 아주 안타깝고 무엇이든 있는대로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퀸즈 엘리자베스 병원 앞의 잔디밭에는 환자들과 빈민들로 가득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풍요롭게만 자란 우리 학생들이 이러한 모습을 볼 때 어떤 생각들을 할까? 학생들에게 다른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의 집에 넘쳐나는 여름 티셔츠를 가지고 가서 나눠주고 오는 것도 좋겠다는 또 하나의 계획이 떠올랐다.

문의: 571-292-6947

폴 정 박사
STEM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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