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갈증을 멎게 하고 감기에 효과적인 배추

한국인의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인 배추는 겨울에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해 감기를 물리치는 특효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중국 화북의 품종이 한국에 도입된 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재배되어 온 배추는 십자화과의 두해살이풀에 속하며, 봄에 담황색의 네 잎 꽃이 피며 속이 차는 결구(結球)배추와 잎이 넓지만 결구하지 않는 당배추 두 종으로 나뉜다. 결구종은 대체로 섬유가 부드럽고 수분의 함량이 많은 편이다. 반면 당배추는 잎이 크고 평활하며 중앙의 옆맥이 넓고 살이 많은 특징을 가졌다. 최상의 품질은 아니지만 재배가 쉽고 단기 재배에 특히 적합한 종이다.
미국에서는 ‘Chinese Cabbage’라고 불리며 간단한 샐러드용으로만 사용되지만 우리 한국인의 식탁 위에서는 김치와 국, 찌개 등 다양한 요리로 매일같이 올라오는 채소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우리 한국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고마운 식재료인 배추는 중국에서도 그 진가가 잘 알려져 있어, 배추를 넣어 요리한 ‘배추탕’을 모든 영양식품을 고루 갖춘 건강식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배추에는 어떤 영양성분들이 함유돼 있는 것인지 알아보자.
우선 배추에는 단백질의 기본 구성적인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자당, 포도당 등을 함유하고 있어 배춧국을 끓였을 때 미각을 자극하는 구수하고 단맛이 훌륭하다. 또한 배추는 밭의 비타민이라 불릴 만큼 다량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데 다른 채소들과 달리 배추의 비타민은 열이나 소금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아 다양한 조리법으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면역력을 강화시켜주는 베타카로틴, 변비에 효과적인 식이섬유, 산성을 중화시켜 건강한 장수를 돕는 칼슘(Ca), 혈압을 낮추는 칼륨(K) 등이 풍부한 식품이다.
이런 배추의 효능에 대해 선인들은 각기 그 효능을 기록해뒀는데, 《동의보감》에서는 “배추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를 아래로 내리며, 장위를 통하게 하고 가슴속에 있는 열기를 없애며, 술 마신 뒤 생긴 갈증과 소갈증을 멎게 한다”라고 했으며, 중국의 전통의학서 《본초강목》에서는 “막힌 위장을 뚫어 통하게 하고 가슴의 답답함을 없애 술을 먹고 난 후의 갈증을 없앤다. 음식을 소화시키며 막힌 기운을 내려 장기를 치료하고 열이나 이로 인한 기침을 그치게 한다. 겨울에 배추즙을 먹으면 더욱 좋다. 속을 편안하게 하여 대소변이 잘 나가게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 상식
- 맛있는 배추 고르기 : 크기에 비해 무겁고 속이 꽉 차 있으며, 잎 끝이 여며져 있고 겉잎이 진한 녹색이어야 한다. 또한 배춧잎이 많은 것이 대개 맛이 있으며 잎이 두껍지 않아야 좋다.
- 싱싱하게 보관하기 : 통째로 신문에 여러 겹 싸서 서늘한 곳에 둔다. 이때 밑동을 아래로 세워서 보관해야 맛과 신선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 배추의 식재료 궁합 : 배추와 무를 함께 요리하면 이들 식재료에 풍부한 비타민과 소화촉진 작용이 배가된다. 두부와 함께 먹으며 배추의 비타민C, 섬유질과 두부의 식물성 단백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궁합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