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의 시사칼럼



함부로 말하는 트럼프를 믿어야 되나?

함부로 말하는 트럼프를 믿어야 되나?

이런 미국을 바라보자면 로마의 쇠망기 때도 황제들 수준이 저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자못 흥미진진해진다. 북핵 문제를 어느 방향으로 끌고 갈지 횡설 수설 종잡을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째 막가는 것 같다. 그는 백인 중하층, 비(非)지식인들의 지지를 받아 대통령이 된 사람이다. 그가 그렇게 대통령이 된 이면에는 미국 지식인 사회의 위선적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대중의 혐오감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럴 만한 사회적 배경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매사 정도 문제다. 지나치면 안 된다.

트럼프의 막가는 언동은 최근 들어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평들이다.

유럽을 적(敵)으로 취급하고 나토를 내리깎고 합동기자회견에서 비굴하게 푸틴 편을 들고 북한 핵 폐기의 시간표 따위는 아예 없다고 하는 등, 이 사람이 도무지 무슨 짓을 할 사람인지 알 수가 없게끔 만들고 있다. 오죽했으면 그를 편들어 오던 폭스 뉴스까지 “구역질 난다”고 극언했을까?

그가 미국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지켜주고 전 세계 걱정하느라 돈 쓰고 파병하고 신경 쓰지 않겠다고 하는 데야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그가 한국을 저처럼 깔아뭉개며 오히려 김정은을 치켜세우는 것 역시 한국이 그만큼 밉게 굴었기 때문에 돌아오는 결과다. 한국 우파는 쫄딱 망했고,좌파는 그가 서울을 방문했을 때 화염병을 던졌다. 이런 한국을 그가 뭣 때문에 좋아해야 하는가?

그러나 글로벌 국가 미합중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기껏 저 정도의 교양수준밖에 안 되나 하는 건 한국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 자체를 위해 안 된 일이다. 네까짓 변두리 국가의 일개 서생 (書生) 따위가 주제넘게 웬 미국 걱정이냐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저런 미국을 바라 보자면 로마의 쇠망기 때도 황제들 수준이 저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자못 흥미진진해진다. 후세의 헐리우드 명감독 하나가 오늘의 ‘트럼프 1세’를 두고서 코미디 영화 한 편 끝나게 만들 어낼 것 같다.

11월 중간선거 때 미국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트럼프와 푸틴 사이엔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인가? 푸틴은 트럼프의 과거 행실에 관해 어떤 물증이라도 쥐고 있는 것일까? 저런 트럼프에 대해 미국 의회, 민주당, 공화당 내 일부는 이미 진저리를 치기 시작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미국 지식인 사회의 위선을 폭로한 것이라면, 최근의 그에 대한 혐오는 미국 판 마초(macho)의 ‘막 가기’에 대한 때늦은 환멸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만하다.

트럼프의 미국은 자유인들의 이상을 대표하지 않는다. 대표할 생각도 물론 전혀 없지만 말이다. 한국 우파도 이제는 제 힘으로 살든가 죽든가 하게끔 내몰렸다. 내몰리기 전에 홀로서기 워밍업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이미 한참 늦었다. 늦은 자를 기다려 줄 떡이란 이 세상에 없는 법 굶어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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