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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방 빼는 'KOREA'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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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기/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국내 유통·패션·뷰티기업들이 중국에서 하나 둘 탈출하고 있다. 계속되는 실적 악화로 법인을 없애거나 현지 매장을 철수하는 방식으로 사업 정리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세계의 시장 중국에 앞다퉈 진출한 지 20여년. 국내 기업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돌아와야 할 상황이다. 오랜 기간 동안 ‘기회의 땅’으로 불리던 중국이 일부 기업들에겐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기회의 땅’은 옛말… 너도나도 탈출 러시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의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결정했다. 편집숍을 선호하는 중국인 트렌드에 맞춰 더페이스샵 직영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했으나 실적 회복이 더디자 130여개 달하던 매장을 모두 철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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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잇세컨즈 중국 상하이 매장, 롯데마트 중국매장
LG생활건강은 대신 더페이스샵 중국 전역에 있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왓슨스’에 주력 제품 위주로만 입점 시키는 등 영업 전략 개편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더페이스샵 중국 법인 개수도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홈쇼핑업계도 중국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접었다. 현대홈쇼핑은 2011년 중국 내 전국 홈쇼핑 라이선스 사업자인 귀주가유구물집단유한공사와 합자법인을 설립해 사업을 해왔다.

이후 5년간 순항했지만 현지 기업과 이견이 발생하면서 2016년 방송 송출이 중단됐고 아직까지 방송을 재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현지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국제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업계에서는 그렇다고해도 사업을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01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산둥, 허난성, 충칭 등 총 5곳에서 홈쇼핑 사업을 이어왔으나 모두 매각하고 충칭 지역 한 곳만 남겨 놓고 있다. 충칭 지역 홈쇼핑도 2021년 계약이 만료되면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중국 상해에 ‘동방CJ’ 사업을 론칭하며 해외사업에 나섰던 CJ오쇼핑은 2012년 동방CJ 지분 26% 중 11%를 현지 미디어사에 매각해야 했다. CJ오쇼핑은 지난해 남방CJ도 철수했다.

패션업계도 중국 매장을 빼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상하이 패션 중심지 화이하이루에 위치한 에잇세컨즈 중국 1호점인 플래그십 스토어 문을 닫았다. 에잇세컨즈는 대형 매장보다는 온라인과 쇼핑몰을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션그룹형지 계열사 형지I&C도 중국 백화점에 직진출한 남성복 브랜드 '본지플로워'와 '예작'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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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중국 상하이 1호점 오픈 첫 날/사진=이랜드그룹
식음료 부문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최근 중국 커피빈에 이어 상하이에서 운영하던 자연별곡과 애슐리 점포 5곳을 폐점했다.

지난 2월 오뚜기도 중국 판매법인인 북경오뚜기를 청산했다. 지난해까지 중국 현지에 수입대리상을 두고 카레, 케찹, 라면 등 300여종의 품목을 납품해왔지만 수익성 악화로 생산공장 2곳을 유지하고 유통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 황금알? 업계 '변수 많은 시장' 지적

2000년대 초반만 해도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중국 시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다. 국내 시장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은 앞다퉈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매장을 철수하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중국은 왜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게 된 것일까.

업계에서는 정치적인 이유와 같은 변수, 현지 업체의 성장 및 경쟁 심화 등을 꼽는다. 정치적 변수로 대표되는 사례가 지난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다. 중국은 롯데마트가 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조직적인 영업방해를 해왔다. 당시 롯데마트에 소방법, 시설법 등을 적용해 대규모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고 결국 롯데마트는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여기에 중국 내 만연한 해외기업에 대한 배타적 문화와 중국 정부의 자국민 우선 정책도 이유로 꼽힌다. 이는 곧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 또 국내와 달리 중국은 현지 대형 도매상인 ‘거상’이 브랜드 입점부터 물류, 배송까지 상품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이유도 있다. 이들을 거치지 않고선 매장에 직접 상품을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 진출했던 한 기업 관계자는 "중국은 외국인을 위한 법보다 자국민 보호를 위한 법이 많다는 사실을 항상 느꼈다"며 "중국 직원, 비즈니스 파트너와 문화가 달라 거기에서 오는 어려움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권의 큰 시장, 가까운 나라 등의 이유로 처음 중국 시장을 진입할 때만 해도 기업들의 장밋빛 희망이 넘쳤지만 지금의 중국은 국내기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며 "진입이 쉬웠던 만큼 대내외의 변수에 흔들리고 현지화하기에 어렵다는 한계에 부딪혔다. 중국은 장기간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에는 분명 어려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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