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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감금·사망說 판빙빙, 탈세혐의 공개재판 임박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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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최고 미녀배우 판빙빙 3개월째 종적 묘연

시진핑 1人 체제 대한 대중의 불만 억누를 공포효과 노림수


지난 7월 초 갑자기 잠적한 중화권 최고의 여배우 판빙빙(范氷氷·37)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판빙빙 소속사나 중국 당국이 그의 거취를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도피설, 망명설, 감금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3개월간 감쪽같이 사라진 판빙빙 관련 보도나 중국 당국의 간접적인 발언을 종합하면, 판빙빙은 중국 국내에 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 그는 출연료 이중계약서 작성에 의한 세금 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그에 대한 믿을 만한 소식은 그가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뿐이다.

◇판빙빙 공개재판 임박설 = 신랑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그의 소속사가 소재한 장쑤(江蘇)성 세무국은 지난 9월 22일 “해당 영화계 인사에 대한 세금 문제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며, 최종 결과는 공고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인사’는 사실상 판빙빙을 지칭한 것으로 인식됐다. 홍콩 핑궈르바오(빈果日報)는 앞서 “판빙빙이 자택에서 칩거 중이며, 탈세 혐의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당국 명령에 따라 외부 접촉이 금지된 채 처벌 수위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최근 소식은 판빙빙이 현재 당국에 의해 구류 중이며, 곧 공개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9월 28일 “중국 유명 배우 장쯔이(章子怡)의 누드 대역 배우인 사오샤오산(邵小珊)이 판빙빙이 이미 형사 구류 상태에 있으며, 공개재판을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을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판빙빙이 재판을 통해 3개월 동안 미스터리였던 그녀의 세금포탈 사건에 대해 대중에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 초 중국 관영기관지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는 판빙빙이 구속됐다고 온라인판에 내보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보도도 확실한 것은 없지만, 판빙빙이 세금포탈 관련 조사를 받았고, 재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5000만 위안 고액 출연료가 화근 = 판빙빙 사건은 왜 시작됐는가. 이것도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3개월 전 중국 CCTV 인기 앵커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이 판빙빙의 탈세 의혹을 폭로한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추이는 판빙빙이 출연 계약서 1000만 위안(약 16억 원)짜리를 당국에 냈지만, 실제로는 5000만 위안(약 8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며 이중 계약 의혹을 SNS에 올렸다. 2003년 개봉한 영화 ‘휴대폰’은 인기 앵커의 불륜을 다뤘는데, 추이가 실제 모델이라는 소문 속에 판빙빙이 이 앵커의 불륜 상대로 출연했다. 이 영화로 피해를 입은 추이가 조만간 상영될 ‘휴대폰2’에 판빙빙이 또 출연한다는 얘기를 듣고 복수극을 펼친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이런 폭로 내용이 삽시간에 퍼지자 당국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세무조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후 진행 과정은 당국이 그전부터 판빙빙을 겨냥했던 것처럼 보일 정도로 의심스러운 구석이 많다. 평론가 리싱원(李星文)은 9월 1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에 게재한 칼럼에서 “정상 범위를 넘어 천문학적인 보수를 받는 연기자는 소수”라며 “법률과 정책의 틀 속에서 시장 규율을 존중함으로써 정확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국 지인도 사석에서 “판빙빙 관련 댓글을 보면 소수 연예인의 거액 출연료에 대한 비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판빙빙 탈세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중국 당국은 출연료 규제안을 내놓았다. 드라마 등 영상을 제작할 때 주연배우 출연료가 전체 출연료의 70%를 넘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놨고, 제작사들은 드라마 한 시즌당 출연료가 5000만 위안을 넘지 못하도록 자율 규제안을 마련했다.

◇사회 불평등·권력 암투 희생양인가 = 그렇다면 중국 당국은 단지 톱스타들의 비정상적 출연료만 겨냥한 것일까. 판빙빙이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것은 분명해 보인다. 베이징사범대가 최근 발간한 ‘중국 연예인의 사회적 책임 수행’ 순위에서 판빙빙은 100점 만점에 0점으로 꼴찌였다. 중국 지도자들은 배금주의 만연, 사회적 가치 왜곡, 젊은이들의 맹목적 스타 추종 등 연예산업과 스타 시스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가져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판빙빙 옥죄기는 다중 포석인 것 같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2기 체제에 들어선 올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중국 경제가 위축되고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대중의 불만이 팽배해지자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소득 연예인의 불법과 탈세에 ‘몽둥이’를 휘둘러 사회적 불평등 확대와 1인 숭배 등에 대한 불만을 희석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시 주석 집권 1기에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제압하는 데 효과를 봤던 반부패 사정을 집권 2기에도 대대적으로 펼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대만 쯔유스바오(自由時報)는 최근 “판빙빙은 단순 탈세가 아니라 대규모 돈세탁에 연루됐다”며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측근이었던 쩡칭훙(曾慶紅) 전 국가부주석 세력을 겨냥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권력 암투의 성격이 있다는 의혹 제기인 셈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에 대해 거의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는 사실은 정치와 사업, 연예계와 유명 배우 간 어두운 교차점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도 “톱스타도 중국 공산당 노선을 따르면 상을 받고, 벗어나면 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건이 중국 공산당의 전 사회에 대한 통제가 대폭 강화되고 있는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톱스타라도 언제 어떻게 당할지 모른다는 이른바 불확실성의 ‘공포 효과’ 확산이 중국 당국이 노리는 지점일 수 있다. NYT는 한 비평가를 인용해 “‘원숭이를 두렵게 하기 위해 닭 한 마리를 죽인다’는 말처럼 판빙빙 사건을 통해 대중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게 가장 오싹한 효과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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