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社說)



아! 한인회 [1]

워싱턴 지역 대표적인 한인회격인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와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우태창)가 차기 회장을 뽑기위한 선거공고를 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체재에 들어 갔다. 그런데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며 열심히 뛰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적어도 입후보자가 없어 낭패를 보지는 않을 것 같아 다행(?) 이다. 왜냐하면 재미동포사회에는 차기 한인회를 맡아 운영할 봉사자가 없어 문을 닫는 한인회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 따르면 미주 한인회 숫자가 2010년 당시에는 50개주에 걸쳐 거의 200 곳을 육박했지만 2017년도에는 176개로 공식 집계 되었다. 필자는 요즘도 다음 임기를 이어갈 차기 회장을 못구해 전전긍긍 하는 몇몇 한인회를 본적이 있다. 한인회가 점점 그 구심점을 잃고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동포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고 생각한다.

지난 대사관 국정감사때 발표된 재외동포단체 현황에 따르면 워싱턴 총영사관 관활지역인 이곳 워싱턴 지역에는 모두 15개 한인회가 있다고 한다. 이곳 워싱턴 메트로폴리탄 지역에서만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한인회로는 워싱턴한인연합회를 비롯하여 버지니아한인회,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메릴랜드한인회,메릴랜드총한인회,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하워드카운티한인회,프린스조지카운티한인회,남부한인회,벌티모어한인회 등 10곳이고,회장 혼자 명함만 들고 다니는 한인회는 워싱턴디씨한인회(?),워싱턴연합한인회(?) 등이 있다.

"동포사회를 위한 한인회인가 한인회장을 위한 동포사회인가?"

다다익선(多多益善) 이라고 워싱턴 동포사회가 규모나 영향력 측면에서 한인회가 많을 수록 좋지 무엇이 문제인가 할진 몰라도 지난 몇 년간 활동상황이나 그 조직을 조금만 더 깊게 파헤쳐 보면 이 한인회 난립은 동포들로 하여금 한인회와 점점 더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한인회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 하는 차원을 넘어 불신풍조까지 팽배하다.

조직을 제대로 갖추고 동포사회를 위한 여러가지 일들을 잘 수행하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한인회도 많다.하지만 몇몇 한인회의 면면을 보면 회칙도 조직도 제대로 갖추지 않고 나 홀로 한인회장 놀이를 수년간계속하고 있는가 하면, 회칙이 있어도 회장이 바뀔때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뜯어 고쳐 회칙이 걸레처럼 너들너들해져서 무슨 선거세칙을 보려해도 이것이 개정된 회칙인지 전에부터 내려오던 회칙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분쟁의 소재거리가 되고 있기도 한다. 회칙이 있고 조직을 갖추면 뭐하나? 이사회 허락도 없이 주요 임원을 마음데로 임명,해고 하여 취재를 나갈때마다 사람이 바뀌어 헷갈릴때가 한 두번도 아니다.

일년내내 동포들을 위한 행사한번 하지 않고 동포사회에 널린 현안문제에는 관심조차 없다가 대통령 방문이나 대사관의 무슨 큰 행사가 있을라치면 머리빡이 터지라 들이 미는 바람에 담당하는 파견 공무원들만 힘들어 하는 모습도 종종 보아 왔고,한국에서 하는 국가 행사에는 자신을 어떻게 소개 했는지는 몰라도 동포사회를 대표하여 맨 앞줄에 서서 사진찍히는 모습도 허탈한 마음으로 보아 왔다.

"동포사회을 대표하는 가장 크고 중요한 단체인 한인회가 왜 존재의 이유 마저 흔들리고 있는가?", "왜 1.5세,2세들의 참여를 이끌지 못하고 스스로 도태되어 가고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변을 구차하게 늘어 놓지 않아도 동포사회 지도자들이나 동포사회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모두는 그 답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한인회에 대한 위상정립과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현직 회장이나 차기 회장에 도전하는 봉사자 모두 환골탈퇴 해야한다. 그리고 한인회에 대한 동포들의 시각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굳이 케네디 대통령의 어록을 들먹이지 않아도 나는 한인회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란다.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강남중 (전 버지니아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