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社說)



노인 분노형 범죄,무엇이 문제인가?

노인들의 분노형 범죄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서대문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70대 노인이 상인들이 폐지를 줍지 못하게 해 화가 났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불을 질러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또한 8월21일 경북 봉화군에서는 민원 처리에 불만을 품은 70대 노인이 면사무소에서 사냥총을 난사해 2명이 사망했고, 그리고 9월9일 광주 북구에서는 지나던 시내버스에서 길을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대답했다는 이유로 70대 노인이 버스 기사의 입에 버스카드를 쑤셔 넣고 멱살을 잡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고령범죄자 숫자가 2013년 7만7260명에서 2017년 11만2360명으로 45% 증가했다고 한다.

그럼 왜 이렇게 노인범죄가 증가하고 있을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정에서는 가족들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밖에서는 젊은이들의 무시와 비하에 소외감을 느낀 노인들이 이런 억울함 때문에 쌓인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노인이라고 취급하고 있는 그들은 일제 강점기로 피폐 해질대로 피폐해진 땅위에서 태어나 6.25전쟁과 월남전쟁,그리고 똥구멍이 찢어 질 정도로 가난했던 보릿고개를 넘기며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의 산업 역군 세대들이다. 배고픔을 참으며 오로지 자식들 공부 시키는데 올인 했던 그들은 후세들로부터 충분히 대접을 받을만한 권리가 있다. 또 그들도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그런데 문제는 오늘의 젊은 세대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와 부귀영화가 거저 생긴 것으로 착각한  듯노인들을 '틀딱충',연금충','할매미' 등으로 조롱과 혐오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데 있다.참고로 틀딱충은 틀니를 딱딱거리는 벌레,연금충은 연금을 축내는 벌레,할매미는 시끄럽게 떠드는 할머니를 뜻하는 그들의 은어이다.

백세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노인 숫자가 증가하는 만큼 노인들의 분노 수준도 올라가서 이제는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는 느낌이다.만약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심각한 노인 분노범죄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심각한 사회문제인 것이다.

굳이 현행법으로 따지자면 노인은 만 65세다.하지만 각종 리써치 기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0세가 돼야 노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인구 절벽시대에 건강한 고령사회 건설을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조치도 필요 하다. 법적인 노인 연령 기준을 속히 조절하여 지하철 무임승차서 부터 모든 노인복지 제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사회 전반에 노인에 대한 인식 개선뿐만 아니라 노인 스스로도 "나는 아직 사회로부터 보호 받을 나이가 아니고,사회를 위해 봉사 할 것이 많다"는 정신으로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
어르신과 노인의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후세들로 부터 어르신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자.미국에서는 웬만한 사회봉사에 노인들이 앞장서고 있는 모습을 많이 본다.바쁜 젊은 세대들을 위해서 배려하는 차원이다.지하철 경로석은 없애 달라고 먼저 요청하고 공부에, 일에 지친 젊은 세대들이 잠시라도 쉬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양보하자.젊은이들은 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불평의 대상이 아니라 나를 위해 존재 해주는 고마움의 대상이다고 생각하자.내가 왕년에 뭘 했느냐는 다 헛되고 헛된 생각이다. 비록 넉넉하고 윤택한 삶이 아닐지라도 모든 사회 구성원들과 모든 것을 고마워하며 살때만이 젊은 세대들로부터 존경받는 어르신이 될 수 있다.그리고 매사에 감사한 삶을 살 때만이 타오르는 분노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코리안뉴스 강남중 발행인